국민연금운용에 정통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7일 " 국민연금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코스피 1400선 이하에서부터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는데, 최근 주식이 오르면서 이익실현 차원에서 매도했다"며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민연금의 매매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8650억원 순매도했고 지난 15일 하루를 빼고 모두 매도 우위였다. 연기금은 3월에도 3275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 매매의 상당 부분을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관계자의 설명을 뒷받침한 결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부터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고 자산운용사에게 운용을 맡기는 위탁운용도 실시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10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조956억원 순매수했으며 11월까지 합치면 2조2898억원이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9월말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를 신청으로 코스피가 한 달도 채 안 돼 1500에서 940선까지 고꾸라진 시기다. 국민연금의 평균 매입 지수를 단순 평균해 추정할 경우 대략 1200선.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엔 국민연금이 주가 급락시 대량 매수하면서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최근 단기간 차익을 거둔 후 이익실현 매물이 끊이지 않아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부에선 국민연금의 올해 기금운용 계획으로 잡아놨던 주식 투자 비중이 한도에 차 주식시장 상승에 따라 늘어난 순자산가치(NAV) 만큼 매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국내 채권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대신 주식을 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위 관계자는 "주식을 파는 배경을 두고 증권업계의 관측이 분분하지만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이전에 싸게 산 주식의 수익을 확정짓기 위한 매도 물량으로 보는게 옳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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