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미국·캐나다 노조와 합의 성공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홍혜영 기자 | 2009.04.27 11:37

(상보)파산 막기위해 노조, 비용절감 동참

크라이슬러가 26일(현지시간) 구조조정의 최대의 장애물 역할을 하던 전미자동차노조(UAW) 및 캐나다자동차노조(CAW)와의 노동계약 수정에 합의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재무부도 동의한 사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알 라코벨리 크라이슬러 협상 책임자는 "이번 합의의 결과로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의 제휴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잠정 합의로 제조업 경쟁력을 가능하게 하고 미국 재무부의 지침을 만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UAW는 아직 노조원들이 합의안을 승인해야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CAW는 이미 노조원들의 비준까지 마친 상황이다.

UAW는 "이번 협상으로 양보한 내용은 매우 고통스럽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라이슬러가 건강보험펀드에 빚지고 있는 100억달러 가운데 50%를 경감하고 차당 수백달러의 인건비를 삭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크라이슬러 직원 8000명이 소속된 CAW는 크라이슬러와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 혜택을 줄이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계약에 이미 합의했다.


크라이슬러 캐나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조원 87%가 합의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라이슬러는 매년 캐나다에서만 2억4000만 캐나다달러(1억9700만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캐나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피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임금삭감과 구조조정 등에 동의함에 따라 크라이슬러가 미국과 캐나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피아트와 제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라이슬러가 파산을 모면하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채권단과 69억달러에 달하는 담보대출의 채무 재조정에 합의해야 한다.

켄 르윈자 CAW 회장은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의 어려움은 누구보다도 우리 노조원들이 더 잘 안다"며 "직원들이 지금의 위기를 야기한 게 아니지만 일터인 자동차산업이 잘되길 바라기 때문에 경영진과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이슬러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노조와 임금삭감, 구조조정 등에 관한 협의를 마치고 은행 부채를 줄이거나 파산을 결정해야 한다. 또 피아트와도 제휴 협의를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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