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육식의 공포'··대안은 채식뿐?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4.27 15:02
↑ 지난 2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던 채식주의자들의 퍼포먼스 ⓒ 송희진 기자

탤런트 한가인, 배우 김효진, 영화감독 임순례..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육류를 입에 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육식의 공포'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멕시코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또 다시 '육식의 공포'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돼지독감이다. 이미 사망자만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검역 당국과 관련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검역 당국에서는 "돼지독감은 식품으로 전파되지 않는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신뢰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도 마찬가지로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채식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채식을 선택하면 여러 불안 요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돼지독감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평소보다 늘었다.


한국채식연합 측에 따르면, 돼지독감이 창궐하면서 채식연합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의 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원가입을 한 사람들도 평소에 비해 4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내 채식주의자들의 수는 외국에 비해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공식 집계는 작성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채식주의자를 전체의 1~2%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의 채식주의자가 전체의 13%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졌던 광우병 파동을 비롯해 조류독감과 같은 '육식의 공포'가 밥상을 위협하면서 국내 채식주의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광우병 파동을 거친 뒤에는 육식을 포기한 사람들이 급속히 늘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먹을거리가 점차 불안해지면서 하나의 대안으로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하루 아침에 채식으로 전환되지는 않겠지만, 채식에 대한 선호는 분명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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