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분양가는 왜 싸?" 청라 후폭풍

송복규 기자, 전예진 기자 | 2009.04.25 09:15

입주예정자 분양가 인하 요구 빗발

"같은 택지지구 아파트인데 분양가가 수천만원씩 차이나는게 말이 되나요? '한라비발디'는 빌트인 전자제품 기본옵션을 포함해도 분양가가 훨씬 싸다는데…. 아파트 비싸게 분양받은 것 같아 너무 속상해요."

최근 청약열기로 뜨거운 인천 청라지구에 분양가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청라지구 A6블록 '한라비발디' 분양가가 3.3㎡당 평균 1085만원에 공급되면서 이보다 비싼 값에 분양된 '청라자이', '웰카운티' 등 일부 단지 계약자들이 건설사에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

이들 단지는 지난 2007년 12월과 지난 2월 각각 공급된 아파트로 '한라비발디'보다 3.3㎡당 100만∼300만원 안팎 비싸게 분양됐다. 132㎡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최고 1억원 이상 분양가가 차이나는 셈이다.

같은 택지지구에서 단지별 분양가 차이가 큰 것은 분양가상한제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단지는 3.3㎡당 평균 1300만원대에 분양됐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은 한라비발디는 1100만원 이하로 공급됐다.

'청라자이' 계약자들은 분양가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GS건설 본사를 찾아 항의 집회를 여는가하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초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웰카운티' 계약자들도 날을 세우고 있다. 이 단지는 한라비발디와 같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여서 계약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이 단지 계약자는 "한라비발디 모델하우스에 가보니 마감재도 좋고 웬만한 빌트인 제품은 모두 분양가에 포함됐다"며 "같은 택지지구에서 똑같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했는데 왜 공공이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가 더 비싼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순위에서 청약마감된 '한라비발디'의 인기를 이어갈지 여부가 전적으로 분양가 책정에 달려서다.

다음달 분양예정인 한화건설과 우미건설은 한라비발디보다 낮은 3.3㎡당 1060만원선에 분양가를 책정하기로 결정했다. 한일건설도 3.3㎡당 1000만∼1100만원선에 분양가를 정할 방침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단지별 분양가가 비교된다"며 "수요자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분양가를 최대한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도 "청라지구 분양시장이 달아올랐을 때 분양하려고 사업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며 "한화건설보다 조금이라도 낮은 값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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