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자회사 PMX, 실적 개선될까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4.27 08:07
- 풍산 미국 자회사 PMX, 작년말 완전 자본잠식
- 풍산에 지분법 평가손실 1000억원 안겨
- 풍산 "2분기부터 실적개선..자본잠식 탈피 기대"

동파이프 및 동전 제조업체 풍산의 미국 자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향배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풍산의 미국 자회사 PMX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1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이 전액잠식됐다.

미국 동전 제조업체인 PMX의 지난해말 자산은 3471억원이었지만 부채는 3654억원에 달했다. 자본을 전액 잠식하고도 183억원이 추가로 잠식된 셈이다.

이에 따라 PMX의 지분 100%를 가진 풍산은 PMX 주식에 대해 1000억원까지 지분법 평가손실을 반영하고, 장부가액을 '0'로 처리하면서 지분법 평가 적용을 중단했다. 회계원리상 주식에 대해서는 장부가액이 '0'이 될 때까지만 지분법 평가손실을 반영한다.

지난해 풍산이 입은 지분법 평가손실 1371억원 가운데 73%가 PMX로 인한 것이었다. 지분법 평가손실은 지난해 풍산의 전체 당기순손실을 1838억원까지 키운 주범이었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PMX의 자본잠식은 풍산에게 부담요인"이라며 "풍산 입장에서는 PMX의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풍산은 빠르면 올 2분기부터 PMX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스스로 자본잠식에서 점차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산 관계자는 "올들어 전기동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풍산 뿐 아니라 PMX도 2분기부터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고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며 "흑자전환이 되면 자본잠식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동을 제품의 원료로 삼는 풍산과 PMX 입장에서는 전기동 가격이 오르는 만큼 동제품 가격도 올라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 현물가격은 톤당 가격이 지난해말 2900달러대에서 최근 4500달러선으로 뛰어올랐다.

한편 오는 6월9일 만기가 돌아오는 PMX의 7000만달러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에 대해서도 풍산은 원만한 만기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8개 은행은 지난 2003년 풍산의 지급보증 아래 PMX에 대해 3년 만기로 7000만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을 제공했으며 2006년 한차례 만기를 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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