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상황에 강했다" 삼성전자 비결은?

진상현 기자, 강경래 기자, 김은령 기자 | 2009.04.26 12:26

1분기만에 흑자전환..판관비 절감 큰기여

'극한 상황에서 강하다.' 삼성전자를 일컫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1분기만에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분기(33조원) 대비 13% 줄어든 28조6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익폭의 개선은 지난 4분기(7400억원 적자)보다 1조 2100억원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선 주요인은 판매관리비 감소와 환율상승, 시황호전, 조직개편 등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4분기 4조 4224억원을 썼던 판관비를 올 1분기에는 2조 8287억원으로 1조 5937억원을 줄였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이익규모 증가분인 1조 21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 4분기의 판관비 규모가 분기평균인 2조원대 중반이었던 것에 비해 많았던 것을 정상화함으로써 흑자로 돌아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본사 기준으로는 지난 분기 대비 1% 늘어난 18조5700억원의 매출과 1조900억원 늘어난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원화 상승으로 인한 환율효과와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지난 분기 대비 6400억원 늘어난 6200억원을 달성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상무)은 "이번 1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메모리, LCD 경쟁업체들의 감산과 투자 축소 등 공급 감소에 따른 시황호전과 현장 중시경영으로 조직 개편, 판관비 감소 등 전사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시장 전체로는 10%이상 시장이 축소됐으나,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대비 5% 줄어든 5조2200억원의 연결기준 매출과 6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본사기준으로는 3조7400억원의 매출과 650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LCD사업은 지난 4분기보다 22% 줄어든 4조1100억원의 연결기준 매출과 3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본사기준으로는 3조7500억원 매출에 3100억원 적자를 냈다.

주목되는 것은 정보통신사업이다. 휴대폰, 네트워크, 컴퓨터 등이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어 지난 분기 대비 5% 줄어든 9조7700억원의 연결 기준 매출에 영업이익률 11%에 달하는 1조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전체 이익과 맞먹는 이익을 내면서 반도체가 이끌던 삼성전자를 이제는 휴대폰이 이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 8조600억원에 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마케팅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휴대폰의 마케팅 비용 절감이 이익 개선의 동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에 1조 9481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으나, 1분기에는 6683억원으로 줄였다.

디지털미디어사업도 이익개선에 한몫했다. 지난 4분기 대비 20% 줄어든 10조700억원의 연결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 2조93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명진 IR팀장은 2분기 전망에 대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측을 뛰어 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긴 했으나 경기 및 수요 회복을 낙관적으로 기대하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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