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위적 D램 가격 인상은 없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9.04.24 12:56

1분기 실적발표 기자간담회..."환율효과 미미했다"

"삼성전자는 인위적으로 D램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진 삼성전자 상무(IR팀장)는 24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 기자간담회에서 "D램 가격이 2분기에 낮은 한 자릿수로 오르고, 3분기에는 다소 떨어질 전망"이라며 "엘피다 등 일부 경쟁사들이 자사 D램 가격을 인상한다고 선언했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으로 D램 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올해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 대해 "메모리반도체와 액정화면(LCD) 등 부품사업 경쟁사들이 판가 하락 영향으로 감산하고 자금 여력 부족을 호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비용절감 노력이 같이 묶여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환율효과는 1200억∼1300억원 수준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휴대전화와 TV 등 완제품사업은 경쟁사들이 연말 재고를 1분기에 소진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말 재고 대부분 소진하고 1분기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워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2분기에는 경쟁사들 역시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경쟁구도가 어려워지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에 대해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0%대 초반과 20%대 후반이 될 걸로 본다"며 "이는 당초 각각 20%대 초반과 30%대 초반으로 예상했던 것을 PC 수요 부진 등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비트그로스는 경쟁사들보다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특정업체와 D램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D램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조달하려고 계약을 맺으려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소니와 합작으로 최근 탕정에 건설한 8세대 LCD 증설공장에 대해 "5월 말이나 6월 초에 양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메모리반도체와 LCD 시장 전망에 대해 "현재 바닥을 친 것은 아니고, 바닥에 가까이 왔다고 본다"며 "하지만 V자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회복 속도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율 전망에 대해 "하반기 달러 당 1200원∼1250원 정도로 갈 것으로 본다"며 "원화강세로 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1분기에 6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간 투자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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