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바닥 판단은 이르지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4.24 11:54
- 윤증현 "성급한 판단, 경계해야"
- 1분기 성장률, 정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은 것, 긍정적 신호"


기획재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성장한 것과 관련해 아직 경기가 바닥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GDP가 더 이상 감소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예상한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언제 저점에 도달해서 언제 회복될지는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며 "성급한 경기판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한 수준이나 바닥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말이다. 재정부는 지난 8일 1분기 성장률을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4.5%, 전분기대비 0%로 예상했다.

재정부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2분기 -4.2% △3분기 -2.9% △4분기 3.7% △연간 -2% 내외이고 전분기로는 △2분기 0.7% △3분기 1.5% △4분기 1.5%다.


재정부는 경기판단을 유보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인정했다. 윤 장관은 "전년동기대비 -4.3%는 아직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지만 전분기대비 0.1% 성장률은 좋은 신호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 역시 "아직 경기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선행지표이긴 하지만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도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다소 높게 나온 것도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6.8%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1월 34.2%나 감소했던 수출은 2월이후 감소폭이 크게 줄어 안정돼 무역수지는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보였다.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게 재정부의 입장이다.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최근 4.2%에서 1.5%로 낮춘 것도 같은 이유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외여건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정부는 지금과 같은 긍정적인 신호가 지속되도록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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