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적표 "부진속 바닥다져"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04.24 09:04

한은, 1Q 실질 GDP..IT.내수 회복-설비투자.수출 부진

올해 1분기 경제 성적표는 부진 속 선방으로 요약된다. 전체적으로 바닥을 다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4.3%)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그나마 낫다. '추락'을 접고 미세하지만 탈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 회복…日 등 주변국보다는 좋은 성적

긍정적 지표는 민간 소비다. 민간소비는 가전, 의류 등을 포함하는 내구재, 준내구재, 서비스에 대한 지출 확대로 전기보다 0.4% 증가했다. 내구재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타 경기 회복의 지표로 활용되곤 한다.

또 고용과 연결 고리가 큰 건설투자도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로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돈을 풀어 토목건설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출도 전기에 비해 3.4%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12.6%)와 비교할 때 감소폭이 줄었다.

일본 등 외국과 비교했을 때 성장률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이와경제연구소가 전망한 일본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수출 부진과 내수 감소 영향으로 -15.7%(연율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호성적이 돋보인다.

제조업 중 반도체 등 경기 선행지표의 성적을 띠는 전기·전자 분야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영익 하나금융경제연구소장은 "현재 기업들이 재고가 줄면서 생산을 늘려가고 있고 작년말 위축됐던 소비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은 경제주체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4분기부터는 베이스 효과 등을 감안하면 급하게 올라갈 수 있다"며 "4분기에는 큰폭의 회복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 부진 여전…자신감 회복엔 부족

하지만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글로벌 경제 침체으로 수출이 여전히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설비투자는 1분기에 9.6%(전기비) 줄었고 전년 대비로도 22.1% 감소했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은 늘어났지만 건물건설이 여전히 부진하다.

또 제조업 중 고용을 수반하고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 조선 등도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을 수정 전망하며 내놓았던 지난 10일의 1분기 전망치와 비교할 때 0.1%포인트의 간극을 나타내는 것도 불투명함의 반증이다.

한은은 지난 10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1분기 GDP 성장률(전기비)을 0.2%로 제시했었다.

한은의 인식도 긍정적이지 않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답변을 통해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 "지금 기업 부문에 대한 신뢰가 없고, 기업들은 수출 전망이 좋고 투자하려는 부분에 대한 자신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러한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한 외환 딜러는 "GDP 1분기 발표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예상과 비슷할 것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며 "올해 바닥을 찍고 올라서느냐를 알아야 하고 아직 시스템 리스크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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