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PEF, 캐피탈콜 '안하나 못하나'

더벨 김참 기자 | 2009.04.24 07:00

투자금 요청 3건 불과..9000억원 중 22%만 집행

이 기사는 04월23일(10: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선정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1년이 지나도록 출자 약정금을 소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자본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 종자돈을 확보한 PEF 치고 성과가 너무 부진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월 총 9000억원을 투자하는 블라인드형 사모펀드 운용사 6곳을 선정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한국H&Q AP, 신한PE,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대형사 3곳과 유진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 등 중소형사 3곳을 뽑았다.

이들 운용사는 투자수요가 있을 경우에만 LP(유한책임사원)에게 자금을 요청하는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 약정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현재 국민연금 PEF 6곳 중 캐피탈콜을 통해 자금을 받은 곳은 신한PE와 미래에셋맵스, 네오플럭스 세곳 뿐. 금액으론 180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9000억원의 출자 약정금 중 22%만 집행됐다.

부진한 캐피탈콜 실적을 놓고 업계에선 말이 많다. 국민연금은 시장을 탓하고, PEF는 국민연금의 간섭을 탓하고 있다.


PEF들의 투자자금 요청이 부진함에 따라 돈을 빌려주는 국민연금도 내부적으로 고심하는 모습이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기대한 자금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대기자금만 쌓여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올들어 몇군데 PEF에서 캐피탈콜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부진한 상황"이라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PEF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이들은 투자대상에 제한이 없는 블라인드펀드로 설정됐지만 국민연금의 눈치를 보느라 투자 대상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투자 대상은 물론 운용 상황에 대해서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실제 국민연금이 올 초 OB맥주 매각과 관련, 주류산업에 투자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이들 PEF는 딜에 참여하지 못했다.

PEF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신중하게 투자하라고 거듭 요청하는 것은 물론 진행여부를 수시로 체크하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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