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시 불운을 탓하기 보다는…

강지원 ㈜솔루션 컨설턴트 상무 | 2009.04.24 12:05

[경력관리 A to Z] 위기의 터널을 통과하는 법

전 세계 증시가 오르락내리락 널뛰기를 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조차 그 운명을 장담하지 못하는 요즘, 인력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하는 많은 후보자와 인사담당자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불안한 경기에 대한 기업과 개인들의 위기감이 인재채용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부추기는 것이다.

한편 많은 경제학자들이 현재의 불황이 올해를 지나 2010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에 많은 국내외 회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들과 함께 속속 채용을 중단하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 맞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저 돌아가는 상황이나 지켜보며 불운이 나를 피해가기만 기도해야 할까? 물론 아니다. 뻔한 얘기 같지만 위기의 터널을 통과해 터널 밖의 빛을 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순전히 자신의 준비 여부에 달려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며 앞날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제위기 속에서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퇴직을 당하거나 감원을 하는 회사 사정에 의해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가 자신을 가장 잘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다. 경제위기를 극복한 회사들이 어떻게 '인재의 전쟁'에서 승리하는가가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듯이 그 인재풀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자신을 뒤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젠 준비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절박하다. 지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슬퍼하기보다는 이를 새로운 성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엇이 나의 문제였고,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해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 방법론적으로는 마케팅에서 하는 'SWOT' 분석이 있다.

자신의 이력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자신의 장점을 정확히 인식한 다음 취업에서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 치명적인 약점이 무엇인지 날카로운 분석을 해보고 그 결과를 놓고 준비해 기회가 왔을 때 다시 도약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직장생활에서 사소하더라도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 성공에 기여한 점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자신에게 모자란 점을 보강하여 이후에 주어진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때다.

최근에 필자가 만나본 한 외국계 기업인 A회사의 인사담당자는 현재 한국에서 하던 사업을 접는 바람에 감원대상이 된 직원에게 다른 기회를 주고자 일자리를 제안했으나,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했는데도 그 직원의 언어능력이 모자라서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었다는 말을 하며 애석해했다. 아마도 그 직원은 현직에 안주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준비를 게을리 했을 것이다.


당장 일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도 별 문제가 안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과 위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으리라 짐작된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사람은 경제와 사회 상황의 변화로 인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잠깐의 영향을 받을지는 몰라도 곧 회복하고 자기의 자리를 찾아 갈수 있다. 특히 취업시장에서 이러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지금 만일 퇴직을 하게 됐다면, 그리고 그 이유가 세계경제와 국가경제의 어려움 때문이거나 현재 회사의 경영악화 혹은 주력 비즈니스가 아니어서라면, 이 기회를 살려 자신의 약한 부분을 개발하는 자기훈련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잠시 쉬는 시간을 영어에 집중 투자하거나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나 자신의 경력에 꼭 필요한 공부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매진하는 것도 좋겠다. 경제회복이 될 때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퇴직사실에 위축되지 말고, 이번 기회에 경력관리 차원에서라도 커리어 컨설턴트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해보고 자신의 능력을 함께 평가하고 코칭을 받아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설사 당장 취업이 되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가운데 내일을 위한 에너지가 축적되리라 믿는다.

미래가 원하는 인재는 국제사회에 잘 적응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독립적으로 경력을 쌓고 그리고 발전해 나가는 사람일 것이다. 현재 국내 굴지의 기업인 L사, S사, H사 등은 더 이상 한국이라는 지역의 회사가 아니다. 그 회사들에는 지금 전 세계의 유능하고 다양한 인종의 임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계속 스카우트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인재는 국제적인 감각과 전략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 근무를 하더라도 적응해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의 시간이며, 세계시장 어디에서도 업무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나아가 조직과 자신을 키워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울 때이다. 위기의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재로 거듭나는 당신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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