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증 참여?" 바빠진 개미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4.23 11:56

하이닉스 거래량 폭발… "유증 참여 낫지만 기대수익은 제한적"

"오늘 키움 100만주가 개미일까요?"
"오늘 사상 최대 거래량 나오겠네요, 좋은 증상은 아닌데..알아서들 판단하시죠."
"거품이네요, 결국 피해는 개미 몫."
"코스피도 받쳐주고, 수급도 받쳐주고 시초가 이하로 절대 안내려갑니다."

한 증권정보 사이트의 하이닉스 종목 게시판. 23일 새벽부터 오전 10시반까지 이미 317건의 하이닉스 유상증자에 대한 글들이 올라왔다.

하이닉스가 전일(22일) 7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개인들의 증시 참여가 확대되는 가운데 구미를 당기는 '재료'가 나왔다는 점도 관심도를 높였다.

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이닉스의 실질주주는 32만1517명으로 국내 주식 중 개인주주가 가장 많았다. 상장주식수만 5억주에 일평균 거래량 1000만주를 넘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개인들의 선호가 높다.

개인들은 이날 개장 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하이닉스 주식 170만주가 시간외로 전날 종가로 거래된 것.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도는 은행, 투신 등에서 약 50만주가 나왔고 나머지는 대부분 개인이었다. 매수도 증권 약 10만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인들이 받아갔다.

유상증자로 주가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와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간의 거래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장 후 개인들의 손놀림도 분주하다.

전일 상한가까지 올랐던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14분 현재 1% 미만의 약보합세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증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와 단기 차익 실현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예상 보다 낙폭은 크지 않다. 거래량은 2800만주. 개인들의 주거래창구인 키움증권에서만 1200만주가 오갔다.


증시전문가들은 할인율 30%를 고려할 때 개인들이 하이닉스 유증에 참여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수익률은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단기 급상승하면서 지난 1월 유상증자 때 보다 예상발행가가 높고, 발행주식수가 많은 만큼 청약경쟁률도 이전 경쟁률 16:1 보다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기대수익률은 낮춰야한다"며 "하이닉스 주가가 이미 메모리 경기회복 전망을 일부 반영해 증자에 참여하더라도 지난 1월 유상증자 당시와 같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하이닉스 주주라면 지금 들고 있는 주식을 팔고 유증에서 할인율 30%에 상대적으로 싸게 사는 것을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하이닉스 유증에서 경쟁률이 16대1 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증 참여 때 원하는 주식을 충분히 살 수 있을 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 예상청약일 이전인 5월12일까지의 반도체가격이 청약률에 중요한 변수"라며 "이 기간 반도체 가격이 오른다고 보면, 경쟁률이 얼마이든 일단 참여하는 것이 좋지만 만약 반도체 가격이 조금밖에 못 오르면 삼성전자나 다른 주식보다 단기적으로 아웃퍼폼하기 어렵다는 점은 감수할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월 유증 전후 주가 흐름을 보면 당시 D램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어서 삼성전자나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결국 1월23일 키몬다 파산신청 이후 급등세로 전환했다"며 "결국 D램 가격 상승을 예상하느냐에 유증 참여와 기존주식에 대한 투자판단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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