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vs신세계 1Q 성적표, 뒤바뀐 운명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4.23 11:03

신세계는 '외형' 롯데는 '실익'면에서 우위..지난해 결산과 정반대


유통업계 숙명의 라이벌 롯데쇼핑, ㈜신세계가 나란히 올 1/4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경기침체에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유통양강'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이번 1분기 실적 대결에서 외형 면에서는 신세계가 승리, 덩치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게 됐고 실익 면에서는 롯데쇼핑이 우위를 점했다. 덩치는 롯데가, 실익은 신세계가 우위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교했을 때 '정반대'의 국면이 펼쳐졌다.

2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1분기 총매출액은 2조 91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총매출에서 입점업체의 매출 원가(특정매출 원가) 등을 제외한 순매출은 2조79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늘었다. 영업이익은 2289억원으로 11.5% 늘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7657억원, 영업이익 2018억원이었다.

신세계의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4% 증가한 3조651억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2조4859억으로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 늘어난 2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는 외형(총매출)면에서 롯데쇼핑을 1500억 원 가량 앞섰다. 지난해만 해도 신세계는 롯데쇼핑에 '유통지존' 자리를 내줘야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연간 총매출액이 전년대비 8.8% 신장한 10조9695억 원을 기록, 신세계의 지난해 총매출액인 10조8506억원에 비해 1000억 원 이상 많았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년 만에 덩치싸움에서 신세계를 제치고 '유통지존'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신세계가 외형 면에서 단숨에 '역전'했다. 신세계마트(구 월마트코리아)와의 합병이 완료되며 신세계마트 매출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5000억 원 이상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익(영업이익)면에서는 롯데쇼핑이 이겼다. 롯데쇼핑은 1분기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 신세계보다 영업이익이 181억 원 많았다. 롯데쇼핑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환율효과와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리뉴얼로 인한 고객유입 확대로 백화점의 실적이 견고한 신장세를 보였고 마트사업 역시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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