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대형 IT주의 반격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4.22 16:54

경기저점 통과 신호로 받아들여..자동차 소재업종 선순환 촉매제

코스피시장에서 대형 전기전자(IT)주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동안 종목별 장세에 기가 눌려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던 대형 IT주는 최근 슬슬 상승 채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IT주의 반격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중요한 변곡점임을 강조했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비중 가운데 20.8% 가량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업종의 상승 가속화는 전체적인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지수의 추세적인 터닝 포인트 고착화를 위한 중요 변수가 될 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9.21포인트(1.44%) 오른 1356.02로 장을 마무리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의 상승 원동력에는 삼성전자LG전자,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의 급등도 한 몫했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이날 4.2% 급등하며 증권(2.6%)과 의료정밀(3.5%), 기계(1.8%)업종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종가 업종지수가 6013.30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24일 6131.63 이후 9개월만에 6000선도 회복했다. 전날에도 전기전자지수는 0.4% 오르며 반등의 실마리를 내비쳤다.

전기전자지수는 4월 들어 증권과 건설, 기계, 철강금속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폭이 느렸다. 이달 들어 기계업이 23.2% 급등했고, 건설과 증권이 각각 14.9%와 17.0%, 철강금속이 13.5% 오른 데 비해 12.6%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4월 상승률 12.4%와 비숫한 수준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돋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576억원과 106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은 전날에도 전기전자업종에 58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2거래일간 164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최근 2거래일간 코스피시장에서 4605억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는 각별한 '러브콜'을 보내는 셈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기전자업종이 강한 흐름을 타는 배경에 대해 예상 밖의 실적이 촉매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전날 LG전자가 원/달러 환율효과에 기대기는 했지만, 증권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45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도 1분기 적자폭이 예상을 크게 밑돌거나 향후 개선세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관과 외국인의 대형 IT주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대목으로 지목했다.

강 팀장은 "대형 IT주의 실적이 예상외로 좋다"며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거나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형 IT주의 반등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거나 추가적으로 증시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덧붙였다.

추세적인 반등 여부는 시간을 좀 더 두고 관찰해야 할 부분이지만 I전기전자업종의 오름세가 가팔라지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증시가 예상외로 반등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부분도 주목해야 할 대목으로 지목됐다.

대형 IT주가 경기회복 신호의 시발탄으로 작용하면서 자동차가 움직이고, 이어 철강과 같은 소재업종이 2분기 중국특수 기대와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면 본격적인 강세장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 팀장은 "전기전자업종이 반등을 시작하면 증시의 추세가 꺾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시각도 있지만 그런 관점은 경기가 좋을 때 적용된다"며 "상승 신호를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향후 지속 여부에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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