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현대차 '흐림'·기아차 '맑음'"..2Q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4.22 15:49

영업익 현대차 2000억·기아차 1000억원 안팎 예상...2분기 '환율' 변수

현대차의 올 1/4분기 실적이 과다한 마케팅 비용 지출 등으로 부진한 반면 기아차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상대적 선전한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23일 오후 2시, 기아차는 24일 오전 10시 각각 1분기 실적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연다.

1/4분기에 이어 올 2/4분기는 조금씩 시장이 살아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이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1200억원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겠지만 현대차는 마케팅 비용을 감안할 때 2000억원대 초반으로 전년대비 절반 가까운 감소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차는 환율 수혜를 마케팅에 쏟아 부어 시장점유율과 손익을 맞바꿨다"고 평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차가 올해 실질임금 지급선언 등 원가절감 노력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가 매출액 6조1500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 기아차가 매출액 3조4322억원, 영업이익 925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다만 기아차 역시 해외시장 개척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이익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는 매출액 6조2520억, 영업이익 2310억원, 기아차 매출액 3조4410억원, 영업이익 440억원 정도일 것"이라며 "기아차가 다소 선전했지만 현대, 기아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의 타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2분기 전망은 1분기보다는 밝다. 서 연구원은 "정부 지원책 등으로 내수가 5월부터 회복되고 환율이 떨어져도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가동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2분기에도 각국의 구매촉진정책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시장상황이 사상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는 여전히 50% 정도 떨어진다고 봐야한다"며 "환율도 1300원대가 깨질 것으로 보여 반사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도 "환율이 떨어지는 속도가 문제"라며 "현대차가 그동안 내부 구조조정으로 900원대에도 버틸 수 있는 원가구조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가동률이 떨어진 터라 1200원대로만 내려와도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아차는 영업상황이 더 낫지만 과도한 차입금이 우려 된다"고 덧붙였다.

분기별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이 위기를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인 것은 맞지만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호황기가 오더라도 본격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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