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 M&A, 중도금 몰취 소송전?

더벨 전병남 기자 | 2009.04.22 14:24

군공, 재매각보다 체력 회복 주력

이 기사는 04월22일(13: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 매각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군인공제회는 22일 "한국캐피탈 인수 우선협상자인 본드와이즈코리아와의 주식 매매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인수자인 본드와이즈코리아가 14일로 예정된 잔금 납부 기한을 어기면서 시장은 매각 무산 가능성을 점쳐왔다.

군인공제회와 본드와이즈코리아는 지난 14일 잔금 미납 직후 비공개 접촉을 갖고 21일까지 잔금 중 100억원을 납부하고 오는 28일 200억원, 최종 잔금 388억원을 내달 7일에 지급키로 의견 조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날 본드와이즈가 25억원밖에 입금시키지 못하자 공식 의견 표명을 미루던 군인공제회가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

본드와이즈코리아측은 군인공제회의 입장과 달리 계약이 성사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납한 75억원도 빠른 시일 내 입금하겠다는 방침이다.

매각이 무산되면 지금까지 납부한 인수대금은 어떻게 될까. 대우조선해양과 쌍용건설 M&A 무산 후 벌어진 소송전이 재현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본드와이즈코리아가 군인공제회에 납부한 금액은 425억원.


군인공제회는 "계약서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맺은 계약서엔 잔금 미납으로 인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군인공제회가 계약금과 중도금을 몰취하도록 되어 있다.

반면 본드와이즈코리아는 "중도금 등에 대해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송사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매각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군인공제회는 계약 해지 직후 "한국캐피탈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M&A 업계 전문가는 "시장 환경 등을 감안할 때 M&A 이슈로 시달렸던 한국캐피탈의 체력을 회복시킨 후 다시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재매각 이슈는 매각 가격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두 차례 매각 무산을 경험한 군인공제회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캐피탈 지분 71.88%를 보유한 군인공제회는 작년 12월 말 지분 52.02%를 1088억원에 본드와이즈코리아에 넘기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매각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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