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석면광산 계곡 석면 검출..상수원 오염 우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4.22 13:36

영주시 상수원 오염진단 필요, 주민3명 석면폐 진단 확인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올해 충남 보령·홍성과 충북 제천에서 노천에 방치된 석면광산들이 발견된 데 이어 경북 영주에서도 폐석면광산이 안전하게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주 지역 폐광산 주변 물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이 지역에서 광산에 근무한 적이 있는 주민에게서 석면질환이 확인됐다.

22일 한국석면추방 네트워크에 따르면 영주시 봉현면 두산2리의 봉현광산 주변에서 토양시료 28개와 물시료 2개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토양시료 8개와 물 시료 1개 등 총 9개 시료(33%)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갱도 위와 갱도 윗길, 갱도 앞 100m 부근의 숲길 등 5곳에서 독성이 강한 각섬석 계열의 액티놀라이트가 발견됐다.


광산아래 민가마당 사과밭, 광산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의 마을회관 나무 아래 등 3곳에서도 액티놀라이트 뿐 아니라 역시 석면 물질 중 하나인 트레몰라이트가 발견됐다. 광산입구 숲길 옆의 계곡수에서도 액티놀라이트가 검출됐다.

인근 주민 중 과거 봉현광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70대 남성 3명에게서는 석면폐와 흉막반, 폐섬유화증 등 석면질환이 확인됐다. 석면폐는 폐가 딱딱해져(섬유화) 호흡이 곤란하거나 기침이 잦아지는 등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흉막반은 석면이 흉막을 뚫어 흉막이 판처럼 두꺼워지는 징후를 보인다.

석면추방네트워크는 봉현광산이 올해 확인된 보령·홍성·제천·영월 등지의 폐석면광산과 마찬가지로 안전한 폐광처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주시의 인접 상수원에 대한 석면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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