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안팎 그룹 재무평가 '불합격'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9.04.22 09:42

5월 중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구조조정 돌입

신용공여액 45대 대기업그룹(주채무계열) 가운데 10개 내외가 채권은행들의 재무구조 건전성평가에서 불합격 판정대상으로 분류됐다.

21일 금융감독당국과 채권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2008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5개 대기업그룹에 대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9~11개 그룹을 불합격 판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올 2월 약식 재무구조평가를 했을 때 불합격판정을 받은 6곳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탓에 연말 결산 실적이 악화된 곳이 그 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해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5월까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군살 빼기에 들어가게 된다. 일부 대기업그룹은 지난해 이미 채권단과 약정을 맺고 자금흐름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탓에 이번에 불합격 판정 대상에 포함돼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평가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몇개 업체들은 일시적 외부변수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여부를 고려해야 하기 탓에 채권은행들이 불합격 판정대상 포함여부를 놓고 막판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LG, 두산, 한화, 효성, LS, CJ, 코오롱, 대림, 아주, 한솔, SPP 등 17개 대기업그룹을 평가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1~2개 정도 불합격판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개 대기업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4~5개 그룹이 불합격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각각 1곳 정도가 재무약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그룹을 평가하고 있는 외환은행도 불합격 판정대상에 오른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전언이다.

매년 이뤄지는 주채무계열 평가는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총자산회전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등 4가지 기준을 토대로 이뤄진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을 일률적으로 적용해 불합격 판정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채비율이 낮아도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체의 경우 선박금융과 선수금 환급보증(RG)이 많은 탓에 부채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선물환계약이나 키코(KIKO) 계약 등을 맺었다 환율급등으로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곳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주채무계열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워크아웃이나 퇴출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선안을 제출하고 제대로 이행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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