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000억원 담보 대출 추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4.22 09:35

공장설비·정비소 등 대상..불안한 시장·재무구조에 '실탄' 확보 총력

기아자동차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초로 4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했다.

최근 디자인 경영 등의 성과로 국내외에서 판매호조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지만 시장전망이 불투명 한데다 지속되는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인해 실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고위관계자는 22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소하리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 설비와 정비사업소 등을 담보로 3000억원 정도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출형식은 일반 담보대출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07년에도 소하리공장 설비 등을 담보로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현재 절반이상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불황 속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글로벌 자동차수요 자체가 급감해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재무구조 불안도 위기 상황에서 걸림돌이다.

'로체 이노베이션', '쏘울', '포르테' 등 잇따른 신차효과로 1분기 내수 판매가 지난해보다 6.7% 늘어나고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도 빠르게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전체 분기실적은 28만1559대로 전년대비 17.4%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총계는 19조7639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39%에 달한다. 이중 단기차입금과 유동부채도 각각 6조7511억원, 13조6926억원에 이른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지난 21일 "최근 판매가 늘고 있지만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단기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등 재무여건이 악화된 점을 반영했다"며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1'으로 떨어뜨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당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산업전반의 침체가 문제"라며 "원활한 자금 운영을 위해 다각도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다만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와 차별화 전략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추가로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다른 글로벌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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