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주 반등 견인..."자본 충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4.22 05:56

다우 1.6%상승...가이트너 의회 증언에 금융주 저가매수

미 증시가 전날의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반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7.83포인트(1.63%) 상승한 7969.56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7.69포인트(2.13%) 오른 850.08, 나스닥 지수도 35.64포인트(2.22%) 뛴 1643.85로 장을 마쳤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의회에 출석,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고 발언,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전날 급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를 유입시키는 역할을 했다.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기술주강세가 두드러졌다.

개장초 등락을 반복하던 미 증시는 장중반 이후 상승세가 확대된 끝에 하루중 가장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가이트너 "자본 충분" 강조...금융주 급반등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대다수(vast majority) 미국 은행들이 필요한 수준 이상의 자본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됐다.

전날 20% 안팎 폭락했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가 각각 8.7%, 10.2% 반등했다.

J.P모간 9.7%, 골드만삭스 4.6%, 모간스탠리 5.4% 등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관련 의회 증언에서 "신용시장에서 누그러지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신뢰가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은행간 대출, 기업 채권 발행, 신용 스프레드가 일반적으로 금융시스템 신뢰 개선과 위험 둔화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TARP가 보수적인 추산을 통해서도 은행들을 구제할만한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TARP 자금 7000억달러 가운데 1350억달러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개장전 금융안정화보고서를 통해 2010년까지 전세계 금융권 부실 규모가 4조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2007년 여름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전세계 손실 규모다. 이는 금융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 실적 명암, 전망은 다소 긍정적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고가 핸드백 메이커 코치는 3회계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1억1490만달러, 주당 3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 감소한 7억399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조조정 등 1회성 경비를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38센트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37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코치는 주당 7.5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한때 20% 이상 급등한 끝에 15% 상승한채 마감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메이커 캐터필러는 1분기 1억1200만달러(주당 19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16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순익은 주당 39센트로 월가 예상치 5센트는 상회했다. 주가는 3% 올랐다.

BNY멜론은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51% 급감한 3억2200만달러(주당 2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순익은 주당 53센트로 블룸버그 예상치 주당 63센트를 밑돌았다. 주가는 0.2% 떨어졌다.

코카콜라도 1분기 순익이 13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15억달러에서 감소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순익은 주당 65센트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주가는 3% 떨어졌다.

미국 3위 화학업체인 듀퐁은 1분기 순익이 주당 54센트를 기록,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53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듀퐁은 올해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익 전망을 주당 1.70~2.1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27일 제시한 2~2.50달러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주가는 5% 올랐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34.9%상승했다. TI는 지난 1분기 순익이 1700만달러(주당 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2센트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웃돌았다.

미 2위 인터넷 기업인 야후는 장마감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1억1760만달러, 주당 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매출은 12억달러를 기록, 이익과 매출 모두 예상치와 부합했다.
야후 주가는 장중 5% 상승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호재로 작용했다.

◇ 유가 소폭 상승, 유로 반등

미 증시가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면서 국제 유가도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최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3센트(1.4%) 오른 46.51달러로 마감했다.
거래가 가장 많은 6월물 WTI 가격도 0.1% 오른 48.55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경제 지표 호전으로 유로화 가치가 반등했다.
오후 3시24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8센트(0.21%)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948달러를 기록했다.

독일의 ZEW유럽경제연구센터는 지난달 경기신뢰지수가 근 2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91%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85엔(0.87%) 오른 98.74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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