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경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과 오후에 걸쳐 총 6차례의 연락관 접촉이 있었다"며 "남북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또 전달받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측이 김영택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이 현장에서 즉시 판단하는 데 반해 북측은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시스템상 문제 때문에 1~2시간에 걸쳐 띄엄띄엄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등 통일부 관료 6명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의 민간 관계자로 이뤄진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경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사무실에 9시간여 동안 머물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남북 양측은 '양측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비중있는 인사'가 각 1명씩 연락관 역할을 맡아 오전 9시30분, 오전10시, 오후 12시15분, 오후3시, 오후 4시30분, 오후 5시30분 등 총 6차례에 걸쳐 연락관 간 접촉을 가졌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연락관 접촉은 단순한 연락업무가 아니라 예비접촉의 성격"이라며 "본 대표단끼리 직접 만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양측 의견은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북한에 20일 이상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에 대한 의견이 양측 간에 교환됐다"면서도 "이에 대해 구체적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북한이 '중대사안'이라며 우리에게 전달해온 사항은 없다"며 "대화가 아직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는지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우리 측 대표단이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과 '유 모씨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정부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북측의 본 대표단 인원이 몇 명인지, 어떤 인사가 나오는지 등 사항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김영택 단장 등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사무실에 있는 우리 측 대표단으로부터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
한편 북한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은 지난 16일 우리 측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중대 문제를 알릴 필요가 있으니 관리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와 함께 21일 개성공단으로 오라'고 밝히기만 했을 뿐 구체적 의제는 명시하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본 대표간 접촉이 가능해지거나 혹은 양측간 의견 합치 없이 무산되는 경우에도 김영택 단장이 돌아오는 대로 결과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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