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박연차 수사가 시작된 이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노 전 대통령은 "나의 집은 감옥"이라고 비유한 뒤 "언론에 호소한다. 저의 집 안뜰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라며 "이런 상황을 불평할 처지는 아니다.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생활은 또한 소중한 것"이라며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자유, 마당을 걸을 수 있는 자유, 이런 정도의 자유는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방 안에 있는 모습이 나온 일도 있다고 해서 우리는 커튼을 내려놓고 살고 있다"며 "먼산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가끔 보고 싶은 사자바위 위에서 카메라가 지키고 있으니 그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제가 방안에서 비서들과 대화하는 모습, 안뜰에서 나무를 보고 있는 모습, 마당을 서성거리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한 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간곡히 호소한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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