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관 접촉만 네차례..본 대표단 접촉은 미지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4.21 16:44
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중대사항'을 논하자고 제의해 이뤄진 남북 주무 당국간 첫 접촉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영탁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등 통일부 관료 6명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의 민간 관계자로 이뤄진 우리 측 대표단은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한 지 약 7시간이 지난 오후 4시에도 북측 대표단과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남북 양측의 대표단 중 1명씩 총 2명이 각각 연락관 업무를 담당하며 이날 오전 두 번 접촉한 데 이어, 오후 12시15분과 오후 3시30분 각각 연락관 접촉을 가졌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접촉의 특성상 이들 연락관들은 단순히 ('장소문제 논의' '의제설정 논의' 등) 본 대표단의 연락업무만 담당하지 않고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측에선 본 대표단에 포함될 자격이 있는 1명이 연락관을 맡아 북측 연락관과 4회 접촉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북측 역시 '비중있는 인사'가 연락관으로 나서 우리 측 입장을 받았다"며 "양측 본 대표단 전원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아니지만 양측 입장이 교환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우리측 대표단이 출입국사무소를 넘어 귀국하는 시한인) 오후 5시를 넘긴 시점에서 본 대표단끼리 접촉이 시작될 지, 아니면 접촉이 무산되고 귀국할 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접촉 추진여부는 현장에 나가 있는 대표단이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측 연락관이 이미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과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정부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측 본 대표단에 참석하고 있는 인사들의 명단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은 지난 16일 우리 측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중대 문제를 알릴 필요가 있으니 관리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와 함께 21일 개성공단으로 오라'고 밝히기만 했을 뿐 구체적 의제는 명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7시경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선 현인택 장관 주재로 방북단 환송식이 있었다. 이날 현 장관은 "우리 국민들이 현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당국접촉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같은 엄중한 사안을 다루게 되는 만큼, 우리 정부와 국민이 뒤에 있다는 것을 믿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접촉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택 단장은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오늘 접촉에 임하겠으며, 돌아와서 접촉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할 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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