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유업계 오해풀고 정당한 평가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4.21 17:14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 간담회..."국민에게 사랑 못받는 이유 고민"

"국민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이 21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오 회장은 "기름 값이 높다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데 실제 정유사들의 수익구조를 보면 거의 한계수준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내 영업 마진이 리터(ℓ)당 20원 내외인데다 1000원을 팔면 8원을 남기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며 "정유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투자여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수익구조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내수보다는 수출에서, 윤활유나 석유화학제품과 같은 비정유부분에서 이익을 내는 등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부문에 대해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잘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국민들이 오해를 풀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 회장은 또한 정부의 정유사별 석유제품 가격공개와 관련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공급자 간 경쟁을 촉진해 기름 값을 인하할 목적으로 정유사별로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의 판매가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SK에너지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공급가격을 합쳐 평균한 판매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 2월24일 18대 대한석유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으며 행정고시 9회로 특허청장과 강원랜드 사장, 가스공사 사장, 예당에너지 사장 등을 지냈다.

대한석유협회는 국내외 석유산업에 관한 자료와 정보 수집하고, 정부가 법령 또는 고시로 위임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정유 4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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