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너 왜 그래? 도대체 몇 번째야?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4.21 16:35

지난해 4월 4번 하향 조정, 잦은 수정에 전망 의미 반감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22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MF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IMF는 지난해 4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7월에 4.3%, 10월에 3.5%, 11월에는 2.0%로 낮췄다. 급기야 올해 2월에는 세계 경기의 침체 속도를 반영한다며 -4.0%로 하향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만 4번을 수정했고 이번에도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 2월에 처음으로 4.2%로 내놓은 뒤 이번에 1%대로 대폭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전례없는 금융위기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IMF가 이처럼 자주 성장률 전망치를 고치자 정부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1일 "IMF의 성장률 전망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IMF의 성장률 전망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중심을 갖고 정책 스탠스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IMF의 성장률 전망치는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 재정부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은행과 IMF의 성장률 전망치를 단순 비교해 보면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한은의 전망치가 실제 성장률에 좀더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의 경우 한은은 3.8%, IMF는 3.5%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고 실제는 4.0%로 나타나 한은이 더 실제 수치에 근접하게 맞췄다. 2006년에는 한은이 5.0%, IMF가 5.5%를 제시했으며 실제 성장률은 5.2%로 집계돼 역시 한은이 조금 더 정확했다.

한은과 IMF는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간 2005년에만 모두 4.0%(최종 수정치 기준)를 예상해 실제 성장률을 정확히 맞췄을 뿐 대부분은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 사이에 오차가 존재했다.


IMF는 세계 각국의 거시 경제와 금융 현황을 점검하는 일이 주요 업무인 만큼 제시하는 성장률 전망치가 권위를 인정 받고 있지만 개별 국가의 경제 전망에 대한 정확도는 일반인들의 통념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경제 전망에 참가하는 인력의 규모나 국내 경제에 대한 정보의 깊이 면에서 IMF가 한은보다 부족하다"며 "한국 등 개별 국가의 경제 전망을 다룰 때 IMF가 갖는 한계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내놓은 IMF의 성장률 전망치도 한은과 거리가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 내년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전망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정책 효과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IMF가 최근에 대외 여건을 나쁘게 보면서 한은 전망치와 차이가 나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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