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 미네르바' 파장… 재무부 해명나서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4.21 12:57

블로거 홀 터너 "19개 대형은행중 16개 파산상태" 주장 일파만파

미국의 한 블로거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19개 대형은행중 16개가 기술적 파산상태라고 주장한 글이 파문을 일으키며 미 재무부가 공식 해명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잘 알려지지 않은 블로거의 글이 월요일 뉴욕 증시의 금융주 대량 매도에 기여했을까?"라며 의문 부호로 시작된 기사를 통해 전날 벌어진 해프닝을 전했다.

'터너 라디오 네트워크'의 운영자인 홀 터너(Hal Turner)는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재무부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결과를 입수했다면서 그 내용을 올렸다.

터너는 다음주 발표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면서 19개 은행들중 16개가 '기술적 파산'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16개 은행중 2곳만 파산하더라도 연방예금보헙공사(FDIC)의 예산을 바닥낼 것이라면서, 미국의 5대 은행들도 자본부족이 심각하며 사업지속능력이 의심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JP모간, 골드만삭스, HSBC, 씨티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구체적으로 지목하면서 이들이 금융파생상품과 관련돼 자본규모를 초과하는 손실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자기자본 대비 손실규모는 BOA가 179%, 씨티그룹이 278%, JP모간이 382%, HSBC가 550%, 골드만삭스는 무려 1056%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HSBC가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인 19개 은행에는 포함돼있지 않지만 파생상품 관련 리스크 노출과 관련해 보고서에 언급돼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1800개 지방·소형 금융기관들도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터너는 자신이 입수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미국이 2009년에 경제성장률 -3.3%와 실업률 8.9%, 2010년에는 각각 0.5%와 10.3%를 기록할 것이란 전제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무부 대변인 앤드류 윌리엄스는 20일 "홀 터너의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재무부는 아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BOA는 1분기 42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24.34%나 급락했다. 씨티그룹 19.45%, JP모간 10.73%, 골드만삭스 4.64% 등 미국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터너의 글에 함께 언급된 HSBC도 런던 증시에서 5.36% 하락했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의 일부 언론들은 터너의 글이 월가의 금융주 대량매도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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