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택시 잘나가네..'브랜드보다 연료비'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4.21 10:19

경기불황으로 택시 이용객이 줄면서 택시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택시 차종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택시기사들이 예전과 달리 브랜드보다 연료비가 적게 들어가는 택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월 택시용(법인, 개인)으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현대 쏘나타(NF)로 5366대가 나갔다. 로체(이노베이션)는 총 2553대가 팔려 현대 쏘나타보다 적었다.

하지만 개인택시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현재 서울시내 개인택시 중 쏘나타(NF)가 1만2000여대, SM5(구형) 9700대, 로체가 3500대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쏘나타(NF)와 SM5(구형)은 각각 1000여대씩 줄었지만 로체는 오히려 500여대 늘었다.

그동안 쏘나타와 SM5가 택시용 차량 시장을 양분했지만 로체가 그 영역을 점점 넓히고 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로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차종 중 연료비 절감 효과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한 교통관련 기관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로체의 1㎞당 평균 연료비는 64.53원으로 쏘나타(68.61원)나 SM5(75.39원)보다 저렴했다. 또 가격 면에서도 쏘나타와 SM5보다 대당 200~300만원 낮아 택시기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개인택시 조합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인택시 운전자들이 주로 쏘나타를 선택했지만 요즘에는 로체를 타는 것 같다"며 "택시가 노후 돼 교체하는 사람들도 로체택시를 많이 선택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체가 가격 면에서 다른 중형차에 비해 메리트가 있고 연료비 절감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도 "택시업계가 경영난을 탈피하기 위해 부담이 적은 가격과 연료비를 중시하고 있다"며 "결국 경제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차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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