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선물매도 유발"-삼성硏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4.21 12:00
-글로벌 금융불안, 프로그램 매매 확대
-선물매도 후 하락 예상 종목만 사지 않으면 공매도와 같은 효과
-"외국인 매매 모니터링+현물시장 매수 기반 확대"


글로벌 금융불안이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공매도 금지가 선물매도를 유발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최근 주식시장 동향과 프로그램 매매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이후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관 및 외국인이 위험자산 보유 축소를 위해 현물주식 거래보다 프로그램 매매의 하나인 차익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락장에서 바스켓 형태로 주식을 매입하는 연기금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도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대금 기준으로 프로그램 매매 비중은 2006년 17.6%에서 2007년 20.1%, 2008년 27.1%로 확대됐다.

특히 연구소는 "현물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지난해 10월이후 금지된 점도 증시 하락에 따른 선물매도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한 다음,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종목만 남겨두고 나머지 190개 종목을 매수하면 10개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프로그램 매매 영향이 커지면서 선물가격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왝더독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구소는 특히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는 매수차익거래로 주가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는 상당부분 외국인 투자행태가 단기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액기준으로 외국인의 매매회전율은 2005년 74%에 불과했으나 2007년 117%, 2008년 138%로 급상승했다.

연구소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단기화는 환율의 급등락을 초래하고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시장에 대한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하낟"고 밝혔다.

또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현물시장의 매수 기반을 확대해 선물시장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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