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기관 대량매도..언제까지?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4.20 18:29

"기관 매도세 점차 약화될 것".."20일선 매수-전고점 매도 유효"

기관들이 연일 주식을 팔아대고 있다. 이달 들어 1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만 순매수를 보였을 뿐, 나머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순매도 규모도 적지 않다. 순매도를 시작한 6일과 7일은 813억원, 464억원에 그쳤지만, 8일 2659억원을 비롯해 15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2000억원 이상 매도우위다. 최근 3거래일만 놓고 보면 16일 5779억원, 17일 6390억원, 그리고 20일 4119억원 순매도다. 6일부터 이날까지 총 3조8436억원어치 주식 비중을 줄였다.

기관들의 매도로 증시의 상승 에너지도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매일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0.33% 상승, 15일 0.71% 하락, 16일 0.27% 상승, 17일 0.58% 상승 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역시 장중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가 전날보다 7.39포인트(0.56%) 상승한 1336.39로 마감했다.

기관들의 매도가 대규모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지수가 크게 빠지지 않는 것은 외국인과 개인들이 매수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이 매도를 시작한 6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2조969억원, 개인은 1조8085억원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의 지속되는 매도에 대해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 경기에 대한 자신감 결여,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등을 꼽았다. 최근 개인들이 펀드를 환매해 직접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늘면서 기관들의 실탄이 줄었고, 아직 경기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우며, 지수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기관들의 매도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최근 크게 줄었기 때문에 기관들의 매도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종합지수, 재고순환지표 등을 감안할 때, 한국경제는 2009년 3~4월 저점에 근접한 후 3분기부터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부담도 지적되고 있는데, 경기침체라는 비정상적인 경제상황하에서는 주가수익배율(PER) 20.0배 이상까지 상승한 경험도 있다"며 "한국경제가 정상화되는 2010년 예상수익 기준 PER이 9.3배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적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주가조정은 미세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본격적인 주가조정은 투자심리의 변화, 즉 기대감이 펀더멘털 개선보다 크게 앞서 나갔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시점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아직은 중요 지지선인 20일 이동평균선에서 매수, 저항선인 직전고점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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