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업계 어닝시즌 돌입.."적자 얼마나 줄까"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9.04.22 10:42

24일 삼성전자, 하이닉스 시작으로 실적 발표 잇따라

"대만 반도체 업체들과의 실력 차이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오는 24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 1분기 실적이 후발 대만 반도체 업체들과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D램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하이닉스는 오는 24일 나란히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던 낸드 플래시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적자는 5600억원이었다.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률은 전분기 14.3% 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전분기 2460억원 적자를 낸 낸드 부문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는 수요 감소로 1030억원 흑자에서 이익이 크게 줄거나 소폭 적자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D램 부문은 지난 분기 4360억원 영업적자와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분기에 연결기준으로 782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하이닉스는 4000억~6000억원선의 영업적자로 적자폭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일부 상승과 그에 따른 재고평가손 환입, 원가 절감 등이 적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도 전분기 51.7%에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파워칩, 프로모스, 이노테라(마이크론과 난야 합작사), 난야 등 대만업체들은 1분기 매출이 평균 24% 가량 줄어드는 등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보다 악화됐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가동률이 낮아 매출이 감소하면 고정비 지출은 계속되기 때문에 실적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난야는 영업 구조상 지난 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난야는 지난 분기 영업손실률이 105.6%에 달했고 이노테라는 57.9%였다. 파워칩과 프로모스는 4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난야, 이노테라, 프로모스는 오는 30일 나란히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파워칩은 실적 발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본 엘피다는 다음달 1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만 업체들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는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엘피다의 지난 분기 영업손실률이 93.7%에 달했다.

8월말이 회계연도 말인 마이크론은 지난 2일 자사 회계기준으로 2분기(12월5일~3월5일) 영업손실률이 71.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폭과 실적 개선 속도 등이 관심"이라며 "각 기업들의 생존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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