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도 이젠 '안전제일주의'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4.20 15:19

삼성투신, '목표전환형' 중국본토펀드 출시

펀드 투자자들이 약아졌다. 특히 해외펀드에서 수백 퍼센트의 고수익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 급등락을 겪고 난 후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상품 개발을 직접 주문하기도 한다.

삼성투신운용은 20일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삼성CHINA2.0본토카멜레온'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중국펀드와 달리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국내채권형펀드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삼성CHINA2.0본토카멜레온' 펀드는 설정시 중국 A주 펀드인 '삼성CHINA2.0본토펀드'에 투자한 뒤 수익률이 22%가 되면 국내 채권형펀드인 '삼성에이스단기증권모투자신탁(채권)'으로 갈아탄다.

국내 펀드가 아닌 해외펀드 가운데 목표전환형 펀드가 출시된 건 지난 2004년 7월 도이치운용의 '닛케이타겟혼합1'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닛케이타겟혼합1'은 목표 수익률 10%를 달성한 뒤 다음 해 12월 해지됐다.

삼성투신은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도 적절한 시점에 이익실현을 하지 못해 손해 본 경험이 있다"며 "PB 고객을 중심으로 중국펀드도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수익을 확정하는 상품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목표 수익률 22%는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이라는 게 삼성투신 측 설명이다. 국내 목표전환형 펀드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중국펀드에 몰빵해 원금의 수 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대했던 과거보다는 현실화된 셈이다.

실제로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한 달 동안 평균 13.54%, 3개월 간 17.21% 수익을 올렸다(17일 현재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 중국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21%, 러시아펀드는 32.1%에 이른다. 물론 중국펀드와 러시아펀드의 1년 손실폭은 여전히 각각 34.2%, 71.7%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펀드 성과가 2007년 고점 수준으로 단기간 회복되긴 어렵겠지만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시름에 빠졌던 투자자들도 현실적으로 수익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펀드 수익률이 조금씩 회복되면 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