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동성관리…채권금리 조정"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4.20 14:38

한은, 인플레 대비 RP매각·통안채 발행…금리 '휴식기'

동부증권은 한국은행이 유동성 관리를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에 나서고 있어 채권 금리의 조정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이라기보다 기준금리보다 크게 밑돌고 있는 콜금리를 바로잡기 위한 의도로 보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대·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단기금리를 통화당국이 목표로 삼는 기준금리 수준에서 움직이도록 하려는 의도"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통화당국의 유동성 관리 의지로 인해 시중 자금 사정이 지금보다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며 "채권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막힌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휴지기를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한은이 유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단기 유동성을 살필 수 있는 지표인 M1(협의통화) 증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풀린 유동성이 자산의 거품이나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한은의 유동성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통안채 단기물 발행 비중 큰 폭 증가


통상 단기 통화는 RP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 중장기 통화는 통안채 발행으로 관리한다.

그는 "한은이 보유한 RP대상용 채권이 12조원 내외에 그쳐 단기 유동성 관리를 목적으로 6개월 미만 통안채 발행이 늘어났다"며 "이는 올해 RP매각 결과를 보면 평균 응찰규모가 40조8000억원이었던 반면 낙찰규모는 15조원에 불과해 RP를 통한 유동성 흡수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안채는 4월 들어 3조원, 연간 기준 20조7000억원이 순발행됐다.

◆RP매각을 통한 공개시장 조작 결과

그는 "RP대상 채권이 모자란 한은이 민간으로부터 국채 등을 빌려 RP대상 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증권대차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통해 한은의 유동성 조절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이 당장 유동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과잉유동성에 의한 자산 버블 등을 겨냥한 사전 예방적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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