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멕스, 신용카드 손실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4.20 14:48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또 하나의 금융위기 뇌관으로 꼽히는 신용카드 대출의 부실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20일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의 대출 회수불능 비율을 나타내는 대손상각률이 내년 중순에는 12%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씨티그룹의 돈 판데티 애널리스트는 아멕스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경기침체의 타격이 큰 지역의 사업비중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하이엔드 소비자 비중이 높은 것도 과거와는 달리 고소득층도 소비를 줄이면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판데티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사실은 아멕스가 지난 분기에 대규모 자산상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2월 대손상각률이 8.6%였으나 2010년 중반에는 약 12%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멕스의 또 다른 문제는 소비다. 아멕스의 신용카드 대금 청구는 올해 7~9%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에는 10%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소비가 줄면서 순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금 청구 사업, 가맹점 수수료 수입도 흔들리고 있다.


상승하는 저축률도 부담 요인이다. 판데티는 "소비자들이 마치 헤지펀드처럼 '디레버리징'에 나서면서 미국의 저축률이 '마이너스'에서 5%까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일한 긍정적인 부분은 신용카드의 해외 네트워크 사업이 주당 8~15달러의 가치를 항상 유지해 주가를 떠받친다는 것 뿐"이라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경제상황을 낙관하고 주식을 매입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파이퍼 제프리의 로버트 나폴리 애널리스트는 "아멕스의 대손상각률이 높긴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12%까지 상승해도 아멕스는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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