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 해갈... 해외펀드시장 '소생'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4.20 15:56

수익률 회복→자금 유입 증가→신규 펀드 출시 잇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사'(枯死) 직전에 몰렸던 해외펀드 시장이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증시 반등으로 수익률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자금 유입세도 견조한 가운데 신규 펀드 출시도 늘어나는 추세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6일까지 새로 출시된 해외펀드는 모두 99개로 지난 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3개월간 19개에서 크게 늘었다. 금리 하락 기조로 채권형펀드 출시가 65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07년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 급등과 해외펀드 비과세혜택에 힘입어 해외펀드 시장은 급속히 성장했다. 지난 2007년 1월 신규 펀드수는 158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해 11월 신규 해외펀드 수는 4개로 쪼그라들었다.

얼어붙었던 해외펀드 신상품 시장이 활기를 찾기 시작한 건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펀드 수익률이 회복되면서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영향이 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한 달 동안 평균 13.54%, 3개월 간 17.21% 수익을 올렸다. 중국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21%, 러시아펀드는 32.1%에 이른다.

원금 회복이 요원하던 해외펀드가 빠른 속도로 손실폭을 줄이자 그동안 해외펀드를 외면했던 투자자들도 다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로 210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달 들어서 들어온 자금만 1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3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과거 해외펀드 전성기로 돌아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007년 4월 말 설정액 37조4000억원이었던 해외펀드는 지난 해 6월 84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16일 현재 해외펀드 규모는 77조9000억원이다. 펀드 수익률과 직결된 순자산총액은 2007년 11월 85조원에서 4월 현재 48조9482억원 급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나 판매사 모두 해외펀드라면 몸을 사리던 지난 해 하반기보다는 상황이 좋아졌지만 투심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이르다"며 "자본시장법 이후 고위험상품으로 분류돼 가입이 힘들어진 데다 올해 비과세 혜택이 끝나 운용사들은 이를 타개할 묘책을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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