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브라스 "2~3개월 내 드릴십 발주"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9.04.20 14:46

삼성重 STX 등 국내 조선사 대규모 수주 기대

브라질의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가 상반기 내에 대규모 드릴십 발주에 나설 전망이다.

알미르 길레르미 바르바싸(Almir Guilherme Barbassa) 페트로브라스 CFO(재무총괄임원)는 20일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페트로브라스 초청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르바싸씨는 "브라질에 생산 거점을 둔 업체를 중심으로 선박을 발주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예외의 경우는 있을지 모르나 최대한 방침대로 수행할 것이며 2~3개월 내에 드릴십 발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와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오는 2017년까지 57척의 드릴십 및 관련 선박 발주에 나선다. 사업 규모는총 4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페트로브라스는 12척의 드릴십을 발주했고 이 물량은 모두 국내 업체들이 싹쓸이 했다.

페트로브라스의 발주계획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올해 안에 발주가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브라질 레알화가 평가절하 상태고 자국 내 조선소 또는 자국 조선소에 투자한 외국 기업에 발주를 한정지은 게 업체 선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논리다.


그러나 페트로브라스가 발주 계획을 분명히 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가장 기대가 큰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중남미 최대 규모로 세워지는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 지분 10%를 2200만 달러에 인수하고 브라질에서만 드릴십 8척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페트로브라스가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둔 업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힌 만큼 삼성중공업이 가장 유력한 수주 후보다.

STX도 STX유럽(옛 아커야즈) 계열 조선소가 브라질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주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택환 STX 브라질 현지 법인장은 "브라질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페트로브라스의 발주 조건에 부합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21일 현대중공업STX조선해양, 22일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조선소를 둘러보고 한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체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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