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가장 많이 오른 이유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 2009.04.20 11:13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한미, 실적이 현재 주가를 설명해 줄 있나<1>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은 6주 연속 상승을 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지만 우리 증시는 5주 동안 상승을 한 끝에 지난주에는 하락으로 마감되었다. 하지만 상승의 폭을 보면 미국 증시에 비해 달러베이스로는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상승을 보였다는 점에서 단지 5주니 6주니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코스닥 상승률이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었고 거래소가 5위였다. 2위가 칠레, 3위가 브라질, 4위가 베네수엘라였다면 역시 자원부국이 대부분 상승무드에 선도적으로 동참했었고 그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주가 상승률이 결코 뒤지지 않았었다는 점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였다.

하지만 어찌 보면 자원 부국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상승세에 선두에 섰다는 것 자체가 세계 경제가 이제 바닥을 쳤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시장의 첨병의 역할을 해왔었다. 즉, 경기가 돌아서는 순간에 언제나 우리나라의 주가가 좀 먼저 상승을 했었다는 것 때문에 세계 시장의 자금들이 경기가 돌아서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강한 매수를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상황분석을 통해 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증거들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그 중에 하나를 제시해보자. 필자는 얼마 전 현재의 금융위기는 채권으로부터 시작된 위기이므로 그 채권 위기로부터 가장 많은 핍박을 받아왔었던 동양종금증권이 가장 강한 상승을 한다면 적어도 금융위기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최근 동양종금증권의 상승률은 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 이는 시장의 위험이 실질적으로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될 것이다.

아무튼 좋다. 지금에 와서 바닥을 따져 무엇 하겠는가?

지금까지는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우리나라가 가장 강한 나라 중에 하나였다는 것이고 문제는 지금부터 지수가 추가 상승이 가능한가가 우리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즉, 지금까지 상승이 과연 2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주가가 892까지 하락을 한데 대한, 그러니까...낙폭과대에 따른 단순한 기술적 반등인가? 아니면 지금의 상승이 경기 회복에 선행하는 첫 번째 유동성 장세의 시작인가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들이 엇갈리는 것도 당연하다. 변곡점에서 딱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사실 그것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도 향후 1년 정도 후에는 현재 시장의 분석가들 중에서 적어도 절반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먼저 긍정론을 보자.

지난 주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케네스 피셔가 미국의 S&P500 지수가 향후 70% 가량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말에 의하면 미국 시장의 지난 5주간의 상승은 1938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였다며 일반 사람들이 주장하는 베어마켓 랠리라면 이런 상승률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즉 주가의 상승각도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향후 증시가 더욱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무척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갠이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지 상승의 각도만으로 시장을 판단하는 것은 조금 신뢰하기 어렵다.

물론 피셔 회장은 그보다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이유를 제시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과의 매력도 분석이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장기금리와 비교해볼 때 주식이 훨씬 싸다”고 말했다.

그가 근거로 제시한 것은 “어닝스 일드” 였다. 어닝스 일드라는 것은 올해 S&P 기업들의 예상순익을 전체 시가 총액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현재 올해 순익전망치가 주당 47.45달러이므로 어닝스 일드는 무려 5.48%가 된다. 이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인 2.84%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갈 곳이 없는 자금들이 채권보다는 주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런 이유가 지난 3월말 저점 대비로는 향후 1년 내에 70% 정도 상승이 가능하며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는 33% 정도 추가상승이 가능해서 올해 안에 1150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셔는 “피셔인베스트먼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투자전문가이다. 단지 이론적인 배경을 가지고 시장을 보는 사람보다는 좀 더 접근방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아니, 다른 시각 정도가 아니라 대부분 월가의 그루들은 시장이 다시 한번 큰 폭의 하락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최근 최고의 악담을 쏟아 붓고 있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교수는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가장 쓴 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일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아직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그 근거로서 10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산업생산, 부진한 주택착공, 압류주택 건수의 증가 등을 들었다.

또한 최근 실적발표를 하고 있는 은행들의 발표된 실적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의 경우 투자은행에서 금융지주회사로 변경되면서 분기의 기준이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작년 12월의 실적이 빠졌기 때문에 발표된 실적에 상당부분의 부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는 분명하게 주가가 지금은 상승하고 있지만 다시 하락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는 현재의 주가 상승은 단지 베어마켓 랠리로 못을 박고 있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 지난 1930년대의 대공황을 예로 들고 있다. 1930년대의 대공황 때에도 주가가 계속 하락한 것이 아니고 하락에도 잠시 휴지기가 있었고 이후 다시 절벽 아래로 떨어졌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표뿐이 아니다. 아직 치료되지 않은 시장은 최근에 들어서 상업용 부동산에서 신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신용카드 손실이 커지고 있으며 일본과 동유럽 경제도 얼마나 더 나빠질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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