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오르면 강세장 기대해도 좋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 주식본부장  | 2009.04.20 10:18

[마켓 인사이트]"재고량 감소에 상품가격 급락은 어렵다"

최근 2개월간 국내외 주식시장이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간 논란이 되어왔던 경기회복 여부에 대해서도 이제는 바닥이 지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발표되는 데이터들이 그리 썩 좋아지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거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 흐름이 이러한 의견의 또 다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 연초이후 상품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비철금속이 평균 28%, 원유가 12% 상승하고, LME(London Metal Exchage) Index의 경우 저점대비 36.0% 상승했다. IT제품은 평균 6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가격동향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되어, IT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대만이 연초이후 31% 상승하여 글로벌 시장 내 중국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계2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철광석, 원유 수출국인 브라질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도 IT와 에너지 소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가격상승이 재고량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란 점에서 상품가격은 이전과 같은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면,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아울러, 향후에도 국제 상품가격과 글로벌 주식시장과의 높은 상관관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한 주간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 펀드의 설정원본이 650억 가량 증가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며 MMF(Money Market Fund)에서는 7,077억원의 자금 유출이 이뤄져 기타 위험자산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펀드시장에서는 미국에서 38억 달러가 빠져나가며 선진지역은 30억 달러가 유출됐다. 반면 이머징 마켓 지역은 Asia ex Japan펀드로 7.4억불이 유입되고, 국제상품시장 투자의 대안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BRICs국가들에도 모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요컨대,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흐름의 배경에는 원자재를 비롯한 국제 상품가격 흐름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은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시작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통상 원자재 가격과의 상관성이 높은 지표에는 미 달러화의 가치, 국제 금리수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미국 산업생산, 전력 발전량 등이 있다. 여기에 최근 3~4년간 원자재 시장의 불가사리라고 일컬어지는 중국 경제의 방향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앞서 언급한 달러화의 방향성과 국제 금리수준은 국제 자본시장 내에서 투기성 자금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요즘 같이 전세계 금리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향후 달러화 가치마저 통화증발로 인해 하향추세로 간다고 가정할 경우,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서 다소 리스크가 큰 지역 혹은 섹터에 대한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원자재 시장은 투자 대상으로 계속 관심부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발전량과 산업생산은 원자재에 대한 직접적인 수요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며, 이와 관련된 지표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상승전환 초기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 GDP성장률은 최근에 발표된 1분기 수치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향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중심의 경기 부양책이 가동되고, 선진국 수요도 바닥에서 약간의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도 역시 1분기 수치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요컨대, 이러한 국제 상품가격의 향후 추이가 당분간 전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동행지표로 당분간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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