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GM, 제2의 리먼 되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9.04.20 09:38

파산가능성 커지면서 '후폭풍' 우려 고조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세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사태가 제조업계에 그대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파산 전문가들은 GM의 파산이 피할 수 없으며, 산업 및 금융시장에 걸쳐 '후폭풍'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 정부가 GM의 파산가능성에 대비해 부품업체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파급 효과는 시장을 날려버릴 정도로 엄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 전문가들은 GM이 파산 신청을 한다면 많은 부품업체들이 줄도산 할 것이고, 해외를 비롯한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GM이 한때 업계 1위로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하면 파장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못지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회생 전문 컨설팅 업체 알바레즈&마살의 센터장인 말콤 맥켄지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이 금융섹터와 신용위기의 촉발점이 됐다면 GM의 파산신청은 제조업계 위기의 촉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 글로벌 구조조정팀의 스티븐 스미스도 "GM의 파산신청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후 해외 구조조정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고, 우량 기업의 파산은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계 최대 규모의 파산이 채권, 주식 시장 등 금융시장에도 불안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존펜 미 채권 담당 스트레티지스트는 "2005년에 정크 수준으로 강등된 GM과 포드의 채권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고 팔아야 한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은 채권시장보다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7년 10월 주당 42달러를 넘어서던 GM의 주가는 이미 지난 17일 종가기준 1.86달러까지 꼬꾸라진 상태다.

산업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외에 심리적인 충격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FT는 우량 기업의 파산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치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라보그나는 "많은 정책입안자들은 금융시스템이 리먼브러더스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지금도 그들이 GM의 파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 평가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파산은 실업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은 물론, 소비자 신뢰에도 악영향을 끼쳐 결국 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디렉터인 마커스 라이트너는 "GM의 파산은 이미 약해진 업체들에게 분명 도미노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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