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사채시장에 몰린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4.19 15:28

[명동풍향계]시중銀서 주택담보대출 옥죈 탓…중개업무도 활발

-명동, 주택담보대출 급증
-B등급 건설사, 융통어음 문의 계속

명동 자금시장에 주택담보대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수요가 명동으로 쏠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택담보대출 문의 쇄도= 명동 A대부업체는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평소보다 4배 가량 늘었다. 이 업체는 그간 주식담보대출을 주로 실시했으나 최근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A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명동 업체에선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높았던 탓에 그동안 주가 추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명동에선 급히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크게 늘면서 명동도 담보 가치 급락과 같은 리스크 부담을 한결 덜게 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개 업무에 주력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대출 문의는 계속되지만 대출 여력이 없는 업체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건을 타 업체에 넘기고 약 3~5% 가량의 중개수수료를 챙긴다는 것이다. 또는 군소업체에 일정수수료를 지불하고 주택담보대출 건을 넘겨받은 뒤 대형 업체에 이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고 넘기는 방식으로 수수료 차익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

A사 관계자는 "주변 업자들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자신들에게 넘기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주택담보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출채권 건전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융통어음 문의 계속= 지난 2차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C건설사의 융통어음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B등급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들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나 퇴출대상인 D등급보다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이 회사는 당초 C등급 판정이 유력했다. 그러나 대규모 차입금을 유발한 2곳의 자체 사업장을 상반기 내 매각하겠다고 밝히고, 2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B등급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신용평가 이후 명동에 이 업체의 융통어음 문의가 들어오면서 자금 상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이 업체에서 250억원 규모의 융통어음 문의가 들어왔다"며 "단기 운영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명동에선 지난 삼능건설의 사례를 들어 C사의 부도 가능성마저 점치고 있다. 삼능건설도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융통어음 문의가 들어왔고, 결국 부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증자와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며 자금 마련에 주력하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며 "최대주주도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