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9.04.19 18:44
지난해 통화옵션 평가손실이 컸던 키코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키코 악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말(12/31) 1257.50원에서 3월말 기준 1377.10원으로 119.60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맥스는 지난 1분기에 통화옵션거래 및 평가손실이 총 118억4000만원 발생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78.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거래손실이 110억74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평가손실은 7억6700만원.

평가손실 금액이 거래손실 대비 현저히 적은 것은 통화옵션상품의 만기가 대부분 1분기에 만료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는 향후 키코 악몽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지난해 평가손실이 대부분 손실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지난해 코맥스는 168억원 규모의 거래손실과 328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평가손실은 평가시점을 기준으로 미래에 발생할 전체 손실을 추정한 금액이다. 따라서 평가시점의 환율이 상승하면 평가손실은 증가하고,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평가손실은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거래손실은 이미 손실이 확정된 금액이다.


결국 코맥스는 키코로 인해 지난해부터 1분기까지 최소한 600억원 규모의 손실이 확정된 셈이다. 코맥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5억원. 따라서 코맥스는 적어도 5년이상 최소 지난해 영업이익 수준을 유지해야 키코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코맥스를 시작으로 키코주들의 1분기 통화옵션 손실 공시는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ED 진출로 3월들어 주가가 급등한 디에스엘시디는 지난해 4분기 평가손실이 87억원이었으며, 엠텍비젼이 599억원, 성진지오텍이 838억원에 달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엠텍비젼에 대해 2009년에도 키코 손실이 지속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립'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키코 손실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태산엘시디 심텍 IDH 에스에이엠티 모보 엠비성산 사라콤 등 7개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현재 유일하게 2년간 유예를 받고 거래가 재개된 심텍은 지난해 4분기 통화옵션 평가손실 432억원을 기록했다. 태산엘시디는 113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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