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씨티 '어닝' 고지를 넘어라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4.17 15:49
실적과 지표 모두 예상보다 좋았다. 은행과 정보통신(IT)업체들이 잇달아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고용지표(전주 실업수당 청구)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기 바닥에 대한 확신이 다시 자리 잡으면서 앞서 5주간 이어진 랠리에 대한 피로감도, 개장 전 미 2위 부동산업체 제너럴그로스프로퍼티스가 전한 파산보호(챕터11) 불안도 맥을 못췄다.

위기의 주범(?) 금융사들이 앞장 서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이 잇달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재무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으로부터 빌린 구제금융의 상환을 준비한다고 호들갑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TARP 상환에 나설 경우, 이들 은행은 정부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동시에 미 정부는 생각보다 빨리 민간 기업에 퍼줬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씨티그룹은 호전된 실적 발표 예상에도 불구, 정부 지원금의 상환은 엄두도 못 낼 처지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 빈곤감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지에 따라 오늘의 장세가 결정될 전망이다.

씨티의 1분기 실적은 개장을 1시간 앞두고 나온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씨티가 지난 1분기 주당 3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전년 동기 주당 1.02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컨센서스 내용에 달라진 회계 기준 등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씨티가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씨티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또 이 기간 전체 손실 규모도 28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같은 시간 제너럴일렉트릭(GE)과 마텔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GE가 1분기, 전년 동기의 주당 44센트 순익을 밑도는 주당 21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남감업체 마텔은 전년과 동일한 주당 13센트의 순익이 예상된다.


그래도 뉴욕 증시는 연일 열기를 더하고 있다. 베어마켓 랠리라는 우려에도 불구, 6주째 강세장이 이어졌으며 다우지수는 어느새 8100선을 재점령했다. 기술주 나스닥은 지난해 11월이후 최고로 올라서 있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한동안 빈사 상태에 빠졌던 기업공개(IPO) 시장도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신규 상장된 로제타스톤의 주가는 첫날 40% 폭등했다. 로제타스톤은 IPO를 통해 1억125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자체 IPO 사상 가장 성공한 IPO 사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내렸다.

로제타스톤은 이번주 두번째, 올 들어 네번째 NYSE 신규 상장 기업이다. 로제타스톤은 또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IPO 사례가 됐다.
이는 최근 IPO 시장 분위기를 대변한다.

불과 이틀 전인 14일 IPO를 실시한 브릿지포인트에듀케이션의 경우, 증권사가 제시한 거래 희망가 14~16달러에 못 미치는 10.50달러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첫날 종가 역시 11.90달러로 희망가를 밑돌았다.

이날 별다른 지표 발표는 없다. 워싱턴에서는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경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토마스 회니히 캔자스 연방은행 총재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과 오후 12시30분 각각 연설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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