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어닝시즌 역발상 투자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4.16 17:43

"1분기는 부진하되 개선 가능성 있는 종목 유망"

증시가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가운데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접어들었다.

어닝시즌때 시장에 대한 기본 전략은 실적이 나쁜 기업은 피하고 실적이 좋으면서 주가가 낮은 기업은 사들이는 것이다. 당연한 소리다. 오를만한 주식을 사고 반대는 피하라는 것은 굳이 거창한 투자지침서나 복잡한 영어약자로 표기된 재무현황 등을 들추지 않더라도,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라도 당연히 아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선 글로벌 위기와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불안하다. 증권사나 경제연구소 등에서 실적 개선 종목들을 매일 골라주고 있지만 왠지 선뜻 매수하기 어렵다.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이면서 '많이 오르지 않은' 종목을 찾는 것이다. 증시가 6주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약간이라도 재료를 가지고 있는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1분기 실적 호전이라는 확실한 재료를 보유한 실적주들은 당연히 많이 올랐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3포인트 상승한 1336.72로 마감했다. 한때 1371.28까지 오르면서 1400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프로그램 매도를 앞세운 기관과 연기금의 매도가 지수를 압박했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사고 있는 개인, 그리고 이날 4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외국인의 힘으로 코스피는 강보합에서 버텼다.

문제는 시장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마땅히 살 만한 종목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할 지 난감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가지 투자방법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1분기 실적 호전주다. 가장 기본적일 수 있다.

두번째는 실적은 상향조정되는데 실적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다. 상향조정된 부분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 방법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 주가에 재료가 반영됐을 공산이 크다. 나도 아는 내용을 나보다 더 뛰어난 고수들이 모를리 없기에….

이에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역발상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1분기 실적은 나쁘지만 향후 개선될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2분기 실적 호전주를 미리 선취매 하되, 이 종목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해 주가가 하락했을 때 살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한 경우인 것이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실적시즌 1달전쯤에는 실적호전주에, 실적발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 전후로는 직전분기 실적은 부진하되 개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이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금호석유, 현대해상,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화재, 대구백화점, 대상, CJ제일제당, STX조선, 키움증권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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