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유동성지원 '정치적 해결'?

이진우·송기용 기자 | 2009.04.16 15:48

협조요청 위해 청와대 면담 추진… 재보선 앞두고 정치쟁점화 가능성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을 비롯한 GM대우 경영진이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유동성지원과 관련한 협조요청을 하는 방안을 추진, 눈길을 끌고 있다.

GM대우의 이번 청와대 면담 추진은 '4·2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인천 부평을 지역에서 여야 후보들이 한결같이 'GM대우 살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 경영진은 유동성 지원요청을 위해 이르면 17일께 청와대를 방문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GM대우의 면담요청에 대해 "GM대우 측으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았다"며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회사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 경제관련 주요 사안에 대한 상황파악을 위해 의견을 들어보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면담과 관련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측은 GM대우의 이번 면담요청이 단순한 현황파악에서 벗어나 외부로 알려진 것에 대해 다소 부담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GM대우 측이 지식경제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잇따라 방문해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으나 GM본사의 구조조정 문제 등과 맞물려 지원여부 결정이 늦어지자 청와대에 직접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측이 GM대우의 유동성 지원 문제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의견을 표명할 경우 관련부처나 채권단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측은 "미국 정부의 GM 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에 나서기 어렵다"며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GM대우의 유동성 문제가 시간이 흐르면서 더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최근 "(지원이 계속 지연될 경우) 2분기에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면담요청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정치 쟁점화'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야는 GM대우 부평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을 지역구를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보고 전략공천 등을 통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인천 부평을 선거전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GM대우 직원들의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GM대우의 회생'을 최대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M대우 회생 문제가 국회의원 선거전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자칫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정부나 채권단 역시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말을 아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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