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먹거리 두부 가격이 오른다고?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4.16 15:39

국세청이 포장 두부에 부가가치세를 붙인다는 소식에 반발 여론이 거세다. 두부에 부가세를 부과할 경우 자칫 두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과세 당국이 장바구니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여론까지 비등하다.

지난 15일 머니투데이는 포장 두부에 부가가치세 10%를 붙이는 것이 결정됐다고 단독 보도한 이후,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국세청과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두부는 달걀과 함께 서민들이 값싸게 취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상징적 인식이 있어 그 정도가 심하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Daniel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이미 식료품비는 오를대로 올랐는데 두부에까지 세금을 매긴다면 이제 두부도 비싸서 먹기 힘들겠다"고 말했다.

만파식적이라는 필명의 네티즌도 "두부값이 오르면 다른 것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이번 정책은 서민 경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의견도 다수 올라왔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국세청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두부는 재래시장에서 파는 판두부나 비닐에 담아파는 김치 등에는 부가세가 붙지 않는 전례에 따라 면세 혜택을 받아왔다. 본래 상품화된 음식물에는 부가세가 붙는다. 다른 제품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포장 두부에 과세하려는 것일 뿐인데 예상치 못한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경기가 회복되는 내년쯤 두부에 부가가치세를 붙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업계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 부과 시점을 놓고 국세청도 고민에 빠졌을 것"이라며 "당장 가격 인상 없이 부가세를 붙였다가 나중에 경기가 회복되면 두부 가격을 올리는 방안도 설득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4. 4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5. 5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