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은 우리와 별개" 온라인쇼핑 업체들 분주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4.16 15:09

오픈마켓은 이베이에 '점령'… 최근 백화점·홈쇼핑 기반 쇼핑몰 두각

미국 이베이가 토종업체인 G마켓을 인수하면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온라인 쇼핑 공룡'이 탄생, 온라인 유통 시장에 일대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2001년 옥션 인수에 이어 G마켓까지 인수해 총 거래액 7조원으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90%,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온라인 업계의 독보적 '골리앗'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이베이 독주로 시장 구도가 정리되면서 오픈마켓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온라인 시장의 60%를 이루고 있는 나머지 업체들의 발걸음도 더욱 분주해졌다.

이해선 CJ홈쇼핑 사장은 "온라인 쇼핑 시장이 오픈마켓과 나머지 프리미엄 마켓으로 양분화 될 것"이라며 "이베이의 G마켓 인수는 이미 예견된 만큼, 프리미엄 마켓 시장에서 각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을 제외한 온라인 유통 시장은 GS이숍, CJ몰 등 홈쇼핑계열 업체들과 롯데닷컴 등 백화점 계열, 디앤샵 등 순수 온라인 쇼핑몰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기존 상품 기획 및 구매조달 능력과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초기 온라인 시장은 주력 상품군이 컴퓨터, 전자 등과 저가 제품 위주였지만 의류, 패션, 화장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패션에 강점에 있는 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애경그룹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AK몰은 이달 15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45.7% 증가했다. AK몰 관계자는 "AK백화점관을 운영하며 백화점과 동일한 구색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도 백화점 업계 1위 롯데백화점과 시너지를 내며 온라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유통연구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는 19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신장률인 13.7%보다는 낮지만 올해 백화점, 대형마트 신장률인 3.1%, 6.1%를 크게 웃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쇼핑몰이 백화점(20조4000억원 예상)과 매출 격차를 5000억원 가량까지 줄이며 사상 처음으로 유통 업태별 순위에서 백화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픈마켓 시장은 이베이 독주로 시장 판도가 거의 굳어졌지만 나머지 온라인 유통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홈쇼핑 계열의 종합쇼핑몰과 오픈마켓은 이용자 계층 등에서 시장이 다르다"며 "종합쇼핑몰의 경우, 이용자층의 충성도가 더 높고 구매수준도 높아 고급화·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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