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타격 자영업자,빚도 많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9.04.16 12:00

한은,자영업자 가구 빚은 봉급생활자 1.4배..부채 주된 이유는 집구입

자영업자 가구의 빚이 봉급 생활자들보다 평균 1.4배 많은 것으로 조사돼 내수 침체에 따른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채 규모는 55세 이후 감소하기 시작하고 빚을 질 확률은 45세 이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16일 내놓은 ‘가계부채의 결정 요인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가 자영업자인 경우 임금 근로자일 때보다 빚이 1.4배 많은 것으로 조사(2007년 기준)됐다. 자영업자 평균부채는 6829만원, 임금 근로자는 4130만원이었다.

자영업자는 가처분소득이 4454만원으로 임금 근로자(3766만원)보다 700만원 정도 많았고 총자산도 2억9929만원으로 임금근로자(1억9357만원)과 1억원 정도 차이가 났다. 하지만 금융자산은 임금 근로자(1424만원)가 자영업자(1292만원)보다 130만원 정도 많았다.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경제제도연구실 차장은 “가계와 금융시스템이 집값 동향과 관련이 커져 경기 진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경기침체 영향이 큰 자영업자 부채부담이 과중한 만큼 내수부양 정책, 사회안전망 확충, 업종전환 유도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채가구 비중은 중장년층(35 ~ 54세) 가구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5 ~ 44세 가구주 중 55.6%는 빚이 있었고 45 ~ 54세도 54.2%가 부채를 갖고 있었다.

35 ~ 44세의 부채 규모는 4950만원, 45 ~ 54세는 5507만원이었다. 특히 금융자산과 부채를 비교할 때 35 ~ 44세는 부채가 금융자산보다 3.57배 많았고 45 ~ 54세는 4.2배 많았다.


55 ~ 64세는 부채는 5630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최고였지만 금융자산도 145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55 ~ 64세는 총자산이 3억원 정도로 가장 많아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5세 이상 노령가구는 부채 규모는 3067만원 정도로 전체 평균의 63%정도인데 비해 금융자산은 평균의 33%에 불과해 가계가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차장은 “가계부채와 규모는 주로 부동산 취득, 집값상승과 관련이 크다”고 밝혔다. 결혼 후 9 ~ 10년만에 내집을 마련하는 것(국민은행 연구소, 2007년 주택금융수요실태조사(도시거주자)과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남성 31.4세,여성 28.3세)을 감안하면 35 ~ 45세에 내집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고 그뒤 수년간 부채 상환에 나선다는 유추도 가능하다.

한편 2007년 기준으로 전체 부채가구의 평균 빚 규모는 4899만원, 가처분소득은 3806만원, 부채상환액은 연 447만원이었다. 한은의 조사는 한국노동패널자료(비농촌지역 거주 5000가구과 그 가구원 대상)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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