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봄바람..진짜 봄은 언제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04.16 16:41

전문가들 "건설업 본격상승 기대하긴 일러"

건설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건설업지수 상승률은 35%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5%보다 높다.

경제관련 지표들이 예상치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건설업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왔다고 평가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코스피시장 건설업지수는 전날에 비해 2.99포인트(1.51%)오른 201.15를 기록했다. 건설업지수는 지난달 초를 단기바닥으로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정부의 정책도 건설업에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양도세·분양가상한제·강남3구 투기지역 등 3대 핵심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SOC(사회간접자본)투자확대, 녹색뉴딜시업 등 재정지출 확대도 건설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10년 전 외환위기때와 비슷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원화의 약세전환과 금리 하락은 미래의 가계 주택구매여력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 경제지표가 안정될 경우 부동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강광숙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동산 경기 바닥론이 제기되면서 건설업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며 "부동산경기가 살아나면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주택시장보다 건설업종에 먼저 반영 된다"며 "최근 경상수지 개선이 일시적이지 않고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아파트거래량은 전월대비 3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서울이 전월대비 31.5% 증가, 수도권이 31.0%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강광숙 애널리스트는 "PF를 이용한 주택사업의 구조적인 리스크는 업종 전체의 주가반등 폭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유동성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만큼 업종 대한 할인율 하락에 의한 주가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지금은 단기 리스크(위험) 관리에 나서야하는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동산 가격상승은 그동안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지적인 현상"이라며 "연초 이후 누려왔던 주택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건설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택부문 리스크가 낮고 2분기 이후 해외수주 모멘텀이 예상되는 대형 건설사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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