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박 회장 자금 500만 달러 중 250만 달러가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에 투자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국내의 2개 벤처회사에 다시 투자된 정황을 확인한 상태다.
그동안 노 전 대통령 측은 "건호씨와 500만 달러는 무관하다"고 밝혀 왔지만 500만 달러의 절반이 투자와 재투자 형태로 건호씨 몫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건호씨를 상대로 엘리쉬&파트너스가 국내 업체에 투자하게 된 경위와 자금 이동 경로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14일 소환 조사를 받은 권양숙 여사의 동생 권기문 전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도 2개 회사 가운데 1개 회사에 투자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권 여사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가 건호씨와 관계있다는 쪽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건호씨를 상대로 이 부분도 캐물을 방침이다.
대전지검이 구속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이날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는다.
강 회장을 상대로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논의했던 이른바 '3자회담'의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봉하마을 개발을 위해 2007년 9월 설립된 (주)봉화에 강 회장이 70억원을 투자한 과정이 적법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3자회동 조사를 위해 검찰은 이날 오후 이 회동에 참석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다시 소환, 박 회장과 강 회장, 정 전 비서관 간 3자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이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 정 전 비서관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를 확인키 위해 정 전 비서관과, 2005년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의 박창식 위원장(현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전날 소환해 인수 시도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했다.
당시 추진위는 울산· 경남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로 꾸려졌다. 박 회장은 김해상의 회장으로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막후 실력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그러나 '사업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시도는 무산됐다.
검찰은 인수 시도는 무산됐지만 정 전 비서관이 개입한 흔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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