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돔구장 "동네 야구장 될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4.16 11:12
서울시가 지난 15일 발표한 국내 최초 돔구장 건설 계획을 놓고 지역 주민들과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다.

가장 큰 문제는 주변 교통이다. 돔 구장 건립부지 일대가 이 지역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곳이기 때문.

현재 돔구장 건립 부지는 고척동 동양공업전문대학 건너편으로 부지 인근 지역은 항시 차들이 넘쳐 교통체증이 심하다. 이 지역 서쪽 도로는 '개봉-오류-역곡-부천-부평'을 잇고, 동쪽 도로는 '구로-신도림-영등포-여의도-마포'를 잇는다.

또 버스중앙차로 때문에 일반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는 2차로뿐이어서 차들이 항시 밀린다. 건립부지 앞쪽 고척교는 서부간선도로와 연결되는 등 주요 지점을 잇는 길목이어서 역시 차들로 넘쳐난다.

퇴근시간은 물론 주말이면 이 지역 1km 남짓한 거리를 통과할 때 1시간 이상 걸린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셈이다. 이처럼 지금도 교통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돔구장이 들어설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에서 20년간 살았다는 김 모씨는 "돔구장 건립부지는 주요 지점을 잇는 길목이라 갈수록 차량이 넘쳐 교통체증은 말도 못한다"며 "돔구장이 들어서면 이 일대는 정말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주차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고척동 돔구장 위치도.

시는 현재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시 문화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구청에서 지금 교통영향평가를 하고 있는데 최대한 교통문제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외에도 돔구장 규모 및 예산 등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가 현재 추진하는 돔구장 규모는 2만석이다. 네티즌들은 최소 3만5000석 이상이어야 국제경기 등 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또 당초 529억원이었던 예산이 800~9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예산낭비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2만석 규모 작게 지으면 실질적으로 큰 경기는 할 수 없게 되는 그야말로 동네 야구장이 될 것"이라며 "게다가 경제도 어려운데 꼭 지금 이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 실효성이 떨어지는 돔구장을 지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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