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웰스파고 주가 과열 논쟁 불붙어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4.16 10:47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의 주가가 최근 급등을 거듭하면서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출 손실이 악화될 경우 주가가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과 달리 비교적 손실이 적었던 JP모간, 웰스파고는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중 재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때문에 웰스파고의 주가는 장부가 대비 1.3배, JP모간은 0.85배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금융업종 평균(0.7배)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고평가된 유일한 근거는 지난주 웰스파고의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가 1분기에 시장전망치의 두 배에 달하는 30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16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앞둔 JP모간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1회성 이벤트…유증으로 주가희석 우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깜짝 실적'이 1회성이며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업이 급증하면서 신용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데다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 희석의 우려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이같은 위험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50억달러의 추가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한 14일 주가가 11% 급락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퍼거슨웰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랄프 콜 매니저는 "경제위기가 한숨을 돌렸다고 생각되지만 곧바로 반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소비위축의 시나리오가 여전히 진행중이며 과연 이들의 주가가 얼마나 더 상승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밝혔다.


JP모간, 웰스파고의 주가는 지난 3월6일 저점 이후 두 배 가량 급등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등 대형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1, 2월 실적이 양호했다고 발표한 이후 금융주 랠리가 펼쳐지면서 이 기간 S&P500지수는 26% 상승했다.

그러나 다이먼 CEO 역시 3월에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고백하는 등 대출의 잠재부실이 큰 상황이다.

신용카드, 모기지를 포함한 소비자 대출 규모는 JP모간이 4820억달러, 웰스파고가 475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상당분은 회수 불가능한 불량채권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그 규모는 실업률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올해 주당 84센트, 웰스파고는 주당 75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작년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랄프 콜은 "웰스파고와 같은 종목이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를 지탱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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